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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감

보이스피싱 피해, 올해 1조 원 넘는다… LGU+ “AI로 막는다!”

by 서일서일 2025. 5. 26.

2025년, 한국 사회에 만연한 또 하나의 감염병이 있다.
바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다.
스마트한 시대에 더욱 교묘해진 범죄 수법으로, 국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 위협은 이제 단순한 금융사기 수준을 넘어 사회적 재난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경찰청은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디지털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피해자 연령대의 다양화수법의 고도화가 이뤄진 결과다.

이러한 가운데 **LG유플러스(LGU+)**가 AI 기술을 활용해 피해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AI가 범죄 예방의 수호자로 나설 차례다.

1. 끝없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는 왜 줄지 않을까?

보이스피싱은 음성(Voice)과 피싱(Phishing, 정보탈취)의 합성어로, 전화를 이용해 사람을 속이고 금융정보를 빼내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수법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수년간 대책이 마련되었지만, 범죄자들의 수법이 해마다 진화하며 그에 맞는 대응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의 특징:

  • AI 음성 합성: 부모나 지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내는 기술로 피해자들을 속임.
  • 메신저 피싱과의 연계: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한 메시지 후 전화를 연결해 신뢰 유도.
  • 대출 사기 유형 확산: 저금리 대출, 정부 지원금 안내 등을 가장한 ‘합법적’ 포장.
  • 수신번호 조작: 검찰, 경찰청, 은행 등의 번호로 가장하여 신뢰도를 높임.

더 무서운 사실은, 고령층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피해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조차도, AI 합성음, 정교한 대사, 실시간 가짜 홈페이지와 콜센터까지 갖춘 범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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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올해 피해 1조 원 돌파 전망…사회적 재난 수준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9,000억 원에 달했다.
그리고 2025년에는 그 수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서, 국가 경제 손실, 사회 신뢰 붕괴, 정신 건강 악화까지 야기하는 복합적인 문제다.
한번 피해를 입은 이들은 ‘왜 속았는가’에 대한 심리적 자책과 트라우마를 오랫동안 겪게 되며,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게다가 범죄 수익은 대부분 해외 조직으로 흘러들어가며, 국제적인 범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운영되는 보이스피싱 콜센터들이 국내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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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GU+의 AI 대응 전략, 어떤 점이 다른가?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 LG유플러스가 내놓은 해법은 바로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이다.

LGU+는 기존의 통신망 중심의 보안 정책을 넘어,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차단을 시도 중이다.

주요 기술 전략

1) AI 음성 분석 알고리즘

  • AI가 통화 중 이상 패턴을 실시간 감지.
  • 특정 키워드(예: 검찰, 대출, 금융감독원, 계좌, 송금 등) 등장 시 위험도 분석.
  • 일정 수준 이상 위험으로 판단되면 자동 경고 메시지 출력.

2) 발신 번호 진위 확인 시스템

  • 실제 금융기관의 대표번호를 가장한 발신 번호를 탐지.
  • 가짜 번호는 차단하거나 사용자에게 ‘의심 번호’로 경고 표시.

3) 통화 흐름 기반 사기 시나리오 탐지

  • 보이스피싱은 유사한 패턴의 대사와 통화 흐름을 따른다.
  • 수천 개의 범죄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구조 자체를 분석해 탐지 가능.

4) 앱 연동 사용자 알림 시스템

  • 유플러스 이용자가 설치한 보안 앱과 연동.
  • 위험 통화 발생 시, 즉시 스마트폰 화면에 팝업 경고 및 대응 방법 안내.

이 기술은 기존의 '사후 대처'가 아닌, 실시간·사전 차단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4. 정부·통신사·금융기관의 협업, 이젠 필수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서는 한두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 경찰이 한 몸처럼 협업하고 기술을 공유해야만 한다.

LGU+는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과 데이터 공유 및 API 연동을 통한 공동 대응 체계를 제안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 계좌나 발신번호가 다수의 신고가 누적되었을 경우 전국 단위로 즉시 경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경고 시스템AI 교육 서비스도 병행되어야 한다.

5. AI 기술, 범죄도 막을 수 있을까?

AI는 이제 단순히 생활의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내비게이션
  • 치매 환자를 위한 AI 돌봄 로봇
  • 아동 실종 방지 시스템
    그리고 이제는 보이스피싱 방지 AI까지.

기술이 반드시 선의로 쓰인다는 보장은 없다. AI 음성 합성 자체도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듯,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결국 중요한 건, 그 도구를 어떻게, 누구를 위해 쓰느냐는 사회 전체의 윤리적 판단과 책임이다.

LGU+의 이번 AI 대응은 바로 그 책임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AI를 통한 선제적 보이스피싱 방지는 단지 기술의 승리가 아닌, 사람을 위한 기술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6. 마무리하며: “속지 말자”를 넘어, “막아내자”로

“누구나 속을 수 있다.”
이 말은 보이스피싱 앞에서 더 이상 변명이 아니다. 이제는 기술이 도와줘야 한다.

LGU+의 AI 기술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는 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발걸음은 통신사 하나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더욱 넓어질 것이다.

당신의 부모님, 자녀, 동료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우리는 이제 “속지 말자”를 넘어 “AI로 막아내자”는 새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